립카페를 처음 가면 메뉴판부터 낯설다. 커피든 주류든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립카페는 용어가 실내 분위기와 결합되어 따로 익숙해져야 한다. 영업 방식과 암묵적 규칙도 일반 카페와 다르다. 직원에게 계속 묻기엔 눈치가 보이고, 인터넷 정보는 파편적이다. 여기서는 초보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실제 운영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과 상황별 판단 기준을 풀어쓴다. 업장마다 디테일은 다르니, 범위를 정리하고 변수를 짚어두는 식으로 읽으면 도움이 된다.
먼저 맥락부터: 립카페가 어떤 곳인지
립카페는 여성이 손님 테이블에 앉아 대화하고, 술이나 음료를 곁들여 시간을 보내는 형식의 유흥업소다. 이름에 카페가 들어가지만, 시간 단위의 동석 서비스와, 그에 따른 추가 요금 체계가 핵심이다. 일부는 합법적 범위에서 운용되고, 일부는 편법에 기대어 운영되기도 한다. 지역별로 단속 강도가 다르고, 업장 성격도 스펙트럼이 넓다. 중요한 건 손님이 스스로 경계선을 알고 선택하는 일이다. 업장의 룰을 존중하는 태도, 금액 구조에 대한 이해, 불편할 때 그만두는 용기. 이 세 가지가 경험을 좌우한다.
메뉴판을 보는 법: 기본 키워드
처음 앉으면 메뉴판이 나온다. 표면은 음료와 주류지만, 실제로는 동석 여부와 시간이 가격을 좌우한다. 다음 표현을 알고 있으면 숫자들이 읽힌다.
- 바틀: 병 단위 주류. 위스키나 보드카를 병째로 주문하는 것. 병 가격은 단독으로 보면 비싸지만, 동석과 세트를 묶어 계산할 때 단가가 내려가는 구조가 많다. 병을 남기면 보관해주는 업장도 있다. 보관 기간은 일주일에서 한 달 사이가 흔하다. 세트: 주류, 과일 혹은 간단한 안주, 동석 기본 시간(보통 60분)을 묶은 상품. 세트 가격을 기준으로 추가 시간이 연장되는 형태를 많이 쓴다. 타임: 동석 시간이 흐르는 단위. 30분 혹은 60분 단위가 대표적이다. “타임 끊는다”는 기본 세트 시간 종료 후 연장 비용이 추가된다는 뜻이다. 패스: 제안된 동석을 거부하는 선택. 처음 입장 시 호스트가 동석 인원을 제안하면, 부담되면 패스를 말하면 된다. 눈치를 보지 말자. 패스를 반복했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은 정상 업장에서는 없다. 체인지: 동석 중인 직원을 다른 직원으로 교체하는 것. 분위기가 맞지 않거나 대화가 어렵다면 요청할 수 있다. 단, 너무 잦은 체인지는 조율이 필요하다. 보통 한 타임에 한 번 정도가 무난하다.
동석의 실무: 분위기와 비용의 균형
동석은 립카페의 본질적 서비스다. 동석이 시작되면 시간과 음료 주문이 함께 흘러간다. 여기서 자주 생기는 오해는 두 가지다. 첫째, 동석과 친밀행위는 별개다. 허용 범위는 업장 룰로 고정되어 있고, 불법 영역에 닿는 제안은 대부분 거절된다. 둘째, 음료 주문은 예절에 가깝다. 동석 직원에게 한 잔 권하는 “레이트(레이디스 드링크)”는 마시라는 강요보다 분위기 비용에 가깝다. 단, 잔 단가가 높아질수록 전체 금액이 가파르게 오른다. 초보라면 첫 타임에는 직원 음료 1잔, 본인 음료 1잔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고, 연장 여부를 보며 조율하는 편이 안전하다.
동석의 호흡은 손님이 결정한다. 말이 끊길 때는 테이블 위 소품이나 오늘 있었던 일 같은 소주제로 연결하면 된다. 대화 주제가 막힐 때마다 새로운 잔을 추가하며 공백을 메우는 패턴은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다. 결과는 계산서에서 확인된다. 말이 통하면 잔은 자연히 줄어든다.
주문 관련 용어: 잔, 병, 추가의 세 가지 축
주문은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하면 실수할 일이 줄어든다.
첫째, 잔 주문. 칵테일, 맥주, 무알코올 음료를 잔 단위로 시키는 방식이다. 건배 주기가 빠른 테이블이면 잔 주문이 비용을 튀게 만든다. 잔 가격이 1만 5천원에서 3만원 사이인 곳이 많고, 레이디스 드링크는 여기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둘째, 병 주문. 위스키 500ml 혹은 700ml 기준으로 12만원에서 40만원 사이가 흔하다. 브랜드, 라벨 등급에 따라 폭이 크다. 둘이서 2시간을 보낼 계획이 있고, 잔당 주문을 반복할 생각이라면 병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다만 병 주문이 곧 동석 무제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타임은 별도로 흐른다.
셋째, 추가. 과일추가, 탄산수 추가, 얼음 추가 같은 항목이 쌓이면서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된다. 과일추가는 2만에서 5만원 선, 탄산이나 토닉은 병당 5천원에서 1만원 정도. 얼음 추가는 보통 무료지만, 프리미엄 얼음이나 큰 얼음 제공을 유료로 두는 곳도 있다. 주문 전 무료, 유료를 간단히 확인해두면 좋다.
자리와 룸: 공간 용어로 알 수 있는 업장 성격
자리 배치는 업장 성격을 보여준다. 홀 테이블, 파티션 부스, 도어가 있는 완전 룸으로 나뉜다. 밀폐된 룸이 많고 도어가 무겁다면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형태다. 초보는 개방감이 있는 부스 좌석이 긴장도 낮고, 비용의 흐름도 투명하게 느껴진다.
룸피라는 표현을 쓰는 집도 있다. 룸피는 방 사용에 붙는 추가 요금이다. 2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어떤 집은 룸피에 간단한 플래터를 얹어 패키지로 판다. 룸을 원하지만 예산을 정해두고 싶다면 룸피 포함 패키지 금액으로 한 번에 합의하는 편이 계산이 깔끔하다.
진행 동사와 신호: 대화에서 자주 오가는 말
립카페에서는 평소 쓰지 않는 동사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진행, 붙는다, 태운다, 태움, 케어 같은 표현이다. 진행은 동석을 개시한다는 뜻이고, 붙는다는 테이블과 인력이 연결된 상황을 말한다. 태운다는 시간 연장을 긍정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케어는 손님 컨디션을 살피고 페이스를 맞춰주는 행위를 통칭한다. 직원이 “케어 들어갈게요”라고 말하면, 음료 속도를 조절하고 안주를 맞추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신호들은 서로의 기대치를 맞추는 언어다. 모르면 고개만 끄덕이게 되고, 정작 중요한 질문을 놓친다.
계산 구조: 어디서 비용이 튀는지
계산에서 자주 놀라는 지점은 세 가지다. 레이디스 드링크 누적, 타임 연장, 테이블 추가. 레이디스 드링크는 은근히 누적된다. 직원이 두 명이면 두 배 속도로 쌓인다. 타임 연장은 시작과 동시에 계수하고, 중간에 멈추기 어렵다. 10분만 더 보자고 해도 단위가 30분이면 30분 금액이 붙는다. 테이블 추가는 라스트오더 이후에 시킨 과자, 컵라면, 샷 추가 같은 소액이 줄줄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경험상 가장 안정적인 방법은 첫 주문에 세트 하나, 레이디스 드링크 1, 내 잔 1. 40분쯤 지나서 연장 여부를 정하고, 병으로 바꿀지, 잔으로 갈지 선택한다. 중간중간 금액을 물어보는 건 결코 결례가 아니다. “지금까지 얼마 정도 나왔나요?”라는 질문은 서로의 부담을 줄인다.
팁과 서비스: 어디까지가 예의인지
팁 문화가 없는 한국에서도 유흥업에서는 소액 팁이 실무적으로 존재한다. 필수는 아니고, 기분이 좋았을 때 자율적으로 주는 수준이 기본이다. 계산서 총액의 5퍼센트 내외, 혹은 만원에서 삼만원 사이가 흔하다. 현금 팁을 선호하는 곳이 많다. 카드 팁을 허용하는 곳도 있지만, 정산 구조가 깔끔하지 않아 직원에게 온전히 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팁은 감사의 표현이지 다음 방문의 예약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동일한 직원을 재방문에서 배정받고 싶다면 팁과 함께 명함을 받아두는 편이 효과적이다.
서비스라는 단어도 쓰임새가 넓다. 무료 제공을 뜻하는 서비스, 주류 산정에서 일정 잔 수를 빼주는 서비스, 체인지 비용 면제 같은 정책적 서비스가 섞여 있다. 서비스라는 말이 들리면 어느 항목의 서비스인지,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인지 바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향응과 규정: 선 긋는 장치들
립카페에서의 선은 업장 룰, 지자체 조례, 형법과 성매매처벌법으로 구성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룰을 지키는 집이 오히려 편하다. 경계가 분명하면 협상의 여지가 적어지고, 대화와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불법 요소가 섞이기 시작하면 가격은 갑자기 비싸지고, 분쟁 시 불리해진다. 예를 들어 출입 확인을 대충 하는 집, 갑자기 현금결제를 강요하는 집은 경고등으로 보면 된다. 신분증 제시 요구와 영수증 발급은 정상의 증거다.
초보가 묻기 애매한 질문들
술을 못 마셔도 되나. 된다. 무알코올 칵테일과 티, 커피를 준비하는 곳이 많다. 대신 분위기를 위해 직원 음료 한 잔 정도는 이해의 제스처로 여긴다. 술을 끊었다고 정중하게 말하면 페이스를 맞춰준다.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나. 혼자는 오히려 동석이 간결해져 리듬이 좋다. 둘 이상이면 서로 말투나 페이스가 달라 비용이 흔들린다. 처음이라면 혼자 경험을 쌓는 것이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몇 시가 덜 붐비나. 평일 8시에서 10시 사이가 비교적 한가하다. 주말 10시 이후는 대기가 잦다. 너무 이른 시간에는 직원 풀 구성이 완성되기 전이라 선택지가 좁다.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 첫 방문은 90분에서 120분이 적당하다. 한 타임만에 모든 것을 파악하기 어렵다. 두 번째 연장에서 피로도가 확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직원과의 대화: 불편함을 줄이는 언어
대화의 목적은 서로의 안전과 재미를 동시에 지키는 일이다. 장난 반, 진담 반의 말투가 어울리지만 선 넘는 농담은 금물이다. 불편한 제안은 단호하되 예의 있게 “저는 그건 불편해요”로 끝내면 된다. 진지하게 경계선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경계선은 간단할수록 잘 작동한다. 반대로 고마울 때는 바로 표현하자. “오늘 덕분에 편했어요” 같은 한 문장은 다음 호흡을 매끈하게 만든다.
예약과 입장: 사소해 보이지만 큰 차이를 만드는 절차
예약은 전화, SNS, 단골의 소개 세 가지 경로가 많다. 전화 예약의 장점은 가격과 구성 확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두 명, 세트 하나, 부스 자리, 첫 타임 60분, 예산 20만 선” 같은 식으로 요구사항을 명확히 말하면 업장도 기대치를 맞춰준다. SNS 예약은 사진과 분위기를 보고 고를 수 있지만, 가격이 유연하게 바뀌는 경우도 있다. 소개는 안정적이지만 초보에게는 접근성이 낮다.
입장 시에는 신분증을 꼭 챙겨야 한다. 현장에서 신분증을 사진 찍겠다거나 보관하겠다는 요구는 거절해도 된다. 확인만 하고 돌려주는 것이 정상 절차다. 코트 보관, 휴대폰 보관은 선택 사항이다. 휴대폰을 맡겨야만 하는 곳은 사진 유출과 프라이버시를 관리하려는 의도지만, 분실 책임 규정이 모호할 수 있다. 맡기는 경우 보관표를 꼭 받자.
첫 주문의 전략: 리듬을 만드는 초반 10분
처음 10분이 고생과 여유를 가른다. 착석 후 물, 물수건, 기본 스낵이 나올 때 서둘러 주문하면 장단을 놓친다. 직원과 인사하고, 오늘 컨디션과 원하는 분위기를 간단히 말해주면 주문의 정확도가 올라간다. 예를 들어 “오늘은 가볍게 이야기하고 싶고, 술은 많이 못 마신다. 달지 않은 잔 하나 추천해 달라”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 다음 세트 또는 병 여부를 결정한다. 추천을 받되, 예산을 먼저 말하자. 예산이 오픈되면 직원도 무리한 추가를 제안하지 않는다.
금액표 읽기: 괄호와 작은 글자의 함정
메뉴판에서 가장 잘 숨는 정보는 괄호와 작은 글자다. 타임 기준이 30분인지 60분인지, 레이디스 드링크의 용량과 도수, 룸피 포함 여부, 서비스차지와 부가세의 기준이 작은 글자로 적힌다. 서비스차지 10퍼센트, 부가세 10퍼센트가 누적되어 21퍼센트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합계의 10퍼센트 혹은 10퍼센트+부가세 10퍼센트를 별도로 붙이는 방식이다. 적용 방식은 업장마다 다르니 “봉사료와 세금 포함 금액이 얼마냐”라고 통합 질문을 던지면 계산이 간단해진다.
체인지의 기술: 감정 상하지 않게 조율하기
체인지는 실력이다. 단순히 “안 맞아요”라고 하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대화 주제가 잘 안 맞는 것 같다, 노래 이야기 좋아하는 분이면 좋겠다”처럼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매칭이 좋아진다. 직원도 사람이라 교체가 반복되면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이럴 부산 부산진구 오피 때는 호스트에게 조용히 요청하고, 기본 예의를 지키면 된다. 체인지가 잦아지면 타임만 흘러가고 비용 대비 만족감이 떨어진다. 한 타임에 한 번, 최대 두 번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음악과 소음: 대화가 들려야 경험이 산다
음악 소리가 너무 크면 대화가 고문이 된다. 초반에 소리 크기를 조절해 달라고 요청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부스라면 파티션 상단의 스피커 위치를 확인하고, 직접적인 음압이 오는 자리에서 조금 비켜 앉으면 체감이 달라진다. 노래 선곡은 테이블 주인인 손님이 결정할 수 있다. 플레이리스트를 던져주거나, 장르를 말하면 맞춰준다. 과하지 않은 흥, 말이 들리는 볼륨.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시간의 질이 올라간다.
비상 상황: 취기, 분쟁, 계산 오류
취기가 빠르게 오르면 물과 안주를 먼저 늘린다. 레이디스 드링크 속도를 잠시 늦춰 달라고 말하는 건 결례가 아니다. 분쟁은 대부분 오해에서 시작한다. 계산서가 예상보다 높다면 합의된 항목과 실제 제공 항목을 나란히 확인하자. “이 잔 두 개는 서비스라고 들었는데, 계산에 포함되어 있네요”처럼 사실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된다. 목소리가 커질수록 해결은 멀어진다. 해결이 안 될 때는 영수증을 받고, 결제 인증을 확보한 뒤 소비자상담이나 관할서 민원으로 넘기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 차라리 그 집을 두 번 다시 가지 않는 선택이 더 효율적일 때도 많다.
지역 차이: 상권에 따라 달라지는 룰
강남, 종로, 부평, 수원, 해운대처럼 상권의 색이 다르면 업장 룰도 달라진다. 강남은 병 단위와 세트 단위가 분명하고, 종로는 잔 주문의 유연성이 높은 편이다. 지방은 룸피와 패키지가 강하다. 단속 주기가 빡빡한 지역일수록 메뉴판과 영수증 발급이 정돈되어 있다. 관광지에서는 단기 이익에 집중한 업장이 섞이기 쉬워, 예약과 평판 확인이 중요하다.
알코올 외 메뉴: 무알코올 선택지가 주는 장점
무알코올 칵테일, 티, 스파클링 워터를 활용하면 페이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진저에일과 라임, 민트로 만든 모히토 스타일의 무알코올은 대화에 방해되지 않고, 사진으로 봐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직원도 술을 마시지 않는 손님을 존중한다. 오히려 대화의 호흡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무알코올도 레이디스 드링크로 계산되는지 확인하자. 무알코올이라고 해서 무료가 아니다.
청결과 위생: 사소하지만 체감 품질을 좌우하는 요소
보송한 물수건, 물잔의 유막 유무, 얼음의 투명도, 과일의 신선도. 이 네 가지가 좋으면 대체로 다른 운영도 정돈되어 있다. 얼음이 탁하거나 과일이 마른 집은 다른 부분도 허술할 확률이 높다. 화장실의 냄새와 휴지 상태는 서비스 마인드를 반영한다. 이런 기준을 눈에 익히면 첫 5분에 업장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초보를 위한 짧은 체크리스트
- 예산 상한을 마음속에 정해두고, 첫 주문 전에 직원에게 공유한다. 타임 단위와 레이디스 드링크 단가를 확인한다. 첫 10분은 분위기 파악, 그 다음 주문 결정. 체인지는 구체적으로 요청, 한 타임 한 번을 기준. 중간 정산을 한 번 요청해 누적을 확인한다.
자주 쓰는 용어 정리
- 동석: 직원이 테이블에 앉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타임: 동석이 유효한 시간 단위. 30분 또는 60분. 세트: 주류와 안주, 동석 시간을 묶은 판매 단위. 레이디스 드링크: 동석 직원의 음료. 잔 단가가 높다. 바틀: 병 단위 주류. 보관 가능 여부를 확인. 룸피: 룸 사용에 붙는 추가 요금. 패스: 동석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는 것. 체인지: 동석 직원을 교체하는 요청. 서비스차지: 봉사료. 보통 10퍼센트. 보관: 남은 병을 업장에 맡기는 것. 기한 확인.
실패하지 않기 위한 태도
가장 중요한 건 조급해하지 않는 태도다. 립카페는 속도를 올릴수록 변수가 늘어난다. 천천히, 투명하게, 대화 중심으로.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직원과 함께 찾으면 된다.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불편한 요구를 받았을 때는 단호히 선을 긋는다. 만족스러웠다면 고마움을 표현하고, 아쉬웠다면 다음에 바꿀 지점을 메모한다. 같은 예산이라도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경험의 질은 크게 달라진다.
적당한 기대, 명확한 룰, 소박한 페이스. 초보에게 이 세 가지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한두 번의 방문이 지나면 용어는 입에 붙고, 메뉴판의 숫자는 감으로 읽힌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계산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가 진짜 초보 딱지를 뗄 때다.